美 경제, 비교적 견조할 듯...인프라 예산안 좌초 위기는 최대 변수
中 경제, 성장둔화 우려 속 금리인하...전망은 엇갈려
유럽경제, 오미크론 우려 커...여전히 불확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과 끊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그리고 지속되는 공급망 대혼란 속에서도 2021년 전세계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다만 올 한 해를 괴롭혔던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가운데 내년도 경기 전망은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력을 비롯해 미국의 인프라 법안 좌초 위기,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은 세계 경제 전망에 상당한 변수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 경제,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인프라 법안 좌초 위기는 변수
올 한해 미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코로나19 확산세 등이 화두가 된 가운데 이같은 리스크 요인들은 내년도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 속에서도 전문가들의 경기 전망은 여타 국가에 비해 비교적 밝은 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가 2021년의 견조한 마감과 2022년의 견조한 출발을 위한 궤도에 올라섰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최근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는 올해 4분기 연율 6%의 성장세를 보인 뒤 2022년에는 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 비하면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이지만, 지난 경기 확장기 동안의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약 2.3%였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도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내년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평균적인 성장 속도의 두 배 이상의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 인프라 부양안의 좌초 가능성이 대표적인 변수다.
보수 성향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인프라 부양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나란히 의석을 나눠가지고 있는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사회 인프라 부양안의 좌초 가능성을 감안해 1분기 GDP 성장률을 기존 3%에서 2%로 하향 조정했고, 2분기 GDP는 3.5%에서 3%로, 3분기는 3%에서 2.5%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역사적인 규모의 지원에 나섰는데, 그 중 일부가 무산된 것은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프라 예산안이 좌초될 경우 내년도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쌍했다.
그는 "인프라 부양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만일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다시 덮칠 경우 미 경기 회복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이 등장하기 이전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았던 지난달까지의 활발한 회복 속도는 내년 초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것이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인프라 법안의 무산 가능성은 연준이 3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 경제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미 연준은 세 차례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미 경제의 중요한 변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경우 위험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놀라운 전파력으로 세계 각국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오미크론 이후에도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더 나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모두가 코로나19를 끝내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경제의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스트는 "물론 오미크론은 덜 치명적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더 빨리 확산되고 있는 영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전망 엇갈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산업 전반에 걸친 각종 규제와 함께 헝다(恒大) 그룹이 초래한 심각한 부동산 위기는 중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반면, 최근의 지준율 인하는 중국 경제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앞서 지난 6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8.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0월에는 이를 8.1%로 낮춘 데 이어 이날은 다시 8% 성장으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1%로 낮췄는데 이는 1990년 이후 코로나19 타격이 심각했던 2020년(2.2% 성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느린 성장세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산세는 보다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되는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활동에 더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중국은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국가였지만, 올해는 코로나 관련 규제와 전력난, 그리고 전례없는 규제 강화,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기업들의 붕괴 위기 등이 더해진 것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를 심각하게 여긴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인하하고 통화 정책과 재정정책을 재차 완화하기 시작한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의 GDP가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5.2%'의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초부터 중국의 성장세가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여전히 경제를 성장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는 민간기업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경제발전이 공급 쇼크와 수요 위축, 심리 악화라는 세 가지 압력에 직면해있음을 인정하면서 중국 성장 전망에 대한 민간 기업과 시장 심리를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정부가 높이 사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계속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높아질 경우 단기적으로 선별적인 셧다운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인플레·오미크론 변이가 불확실성 초래
유럽 역시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유럽연합(EU)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이날 독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월 제시한 5.2%에 비해 낮은 4.2%로 하향조정했다.
옌스 와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원자재 가격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언급하며 "회복세가 다소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역시 올해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후 내년의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프랑스 중앙은행이 전망했다.
프랑스은행은 올해 프랑스 경제가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인 6.3%에서 오른 것. 다만 내년에는 3.6%로 둔화된 후 2023년 2.2%, 2024년 1.4%로 다시 낮아지는 등 경제 모멘텀 약화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1.1%로 당초 예상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
특히 코로나19 규제를 모두 해제했던 지난 2분기 영국의 성장률이 5.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후퇴를 의미하는 부분이다.
최근 영국 내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4분기와 내년초에는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성탄절 이전에 추가 규제에 나서지 않기로 했으나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이미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40개월만의 첫 금리 인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을 할 것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틴 벡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코로나 19 확산세는 단기적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강화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2022년 초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jekim@opinionnew.com
출처 : 오피니언뉴스(http://www.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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